[서문]
" 왜 우리는 나이 들어서도 성숙한 대화를 하지 못할까?"
책을 읽으면서 이 책이 왜 읽고 싶었을까? 라며 자문했다.
그리고 위의 질문이 곧 내가 이 책을 선택한 이유였음 깨달았다.
가장 가까운 사람들과의 대화가 불편했다. 특히 나는 '엄마'와의 대화가 그랬다.
오가는 질문은 늘 똑같았고, 늘 단답이었으며, '짜증'만이 가득 실려있었다.
그 끝은 '엄마와 안 맞다'라는 결론을 다시 확인하는 것이었다.
이 책을 통해
'나의 말 그릇이 너무나 작고', '이가 깨져서 의도치 않은 말이 흘러내리고' 있음을 알아차렸다.
엉망진창인 모습의 말 그릇을 가지고 있었다.
치유되지 않은 마음의 상처를 방치하였다.
다시 마주하는 게 불편해서 계속 모른 채 외면했다.
상처를 방치한 결과, 말 그릇에 난 생채기는 금을 내고 갈라져버렸다.
"균열이 생기기 시작한 그릇을 고치기 위해서는 그 균열을 알아보고 매만지는 작업부터 시작해야 한다."
불편하더라고 내 안의 상처를 보듬고, 자신을 온전히 받아들여야 한다.
말은 곧 '나'이다.
치유되지 않고 매만져지지 않는 거친 나는
나와 똑 닮은 거친 말로 다른 이에게 생채기를 낼 수도 있다.
■ Keyword
당신을 닮은 말 - '말을 그렇게밖에 할 수 없는 나'를 이해하고, 말 그릇을 새롭게 빚어내기
내면의 말 그릇 다듬는 방법 - 진짜 감정을 찾아내기, 나의 감정과 말의 공식 발견하기, 나의 말 습관 알아차리기
말 그릇을 키우는 기술 - 판단하지 않고 '사실'을 듣기, 감정 헤아리기, 핵심 듣기
말 그릇이 깊어지는 말하기 - '좋은 질문'이야말로 '깊은 말하기'의 정수
■ Summery
'내가 쓰는 말'이란 나의 생각, 가치가 반영된다. 그래서 나를 닮았으며 자신을 드러내는 방식 중 하나다. 저자는 '말 그릇'을 통해서 그릇을 빚어내듯이, 우리가 쓰는 말도 내가 모르는 사이에 '빚어졌다'라고 표현한다. 즉 내가 말하는 방식대로 나의 말 그릇이 어느샌가 형태를 갖춘 것이다. 저자는 말 그릇이 넓은 사람과 좁은 사람의 차이를 통해서, 말에 담긴 그 사람의 됨됨이와 내면의 깊이 또한 차이가 있음을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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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그릇이 넓은 사람: 다른 사람의 말을 끝까지 듣고 받아들인다. 사람마다 가지고 있는 '다름'과 '특별함'을 이해하고 있기에, 말 자체를 평가하거나 상대방의 말하기 실력을 비난하지 않는다. 또한 말 때문에 쉽게 흔들리지 않는다. 말과 사람을 분리해서 바라볼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감정을 폭발시키는 대신 말보다 더 중요한 것들, 그 말속에 숨어 있는 상대방의 감정과 배경과 메세지를 찾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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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그릇이 작은 사람: 조급하고 틈이 없어서 다른 사람의 말을 차분하게 듣지 못한다. 자신이 하고 싶은 말로만 말 그릇을 꽉 채운다. 상대방의 말을 가로채고, 과장된 말을 사용하고, 두루뭉술한 말 속에 의중을 숨긴다. 그래서 화려하고 세련된 말솜씨에 끌렸던 사람들도 대화가 길어질수록 공허함을 느끼며 돌아선다
'말'은 때때로 감정을 담아내기도 한다. 하지만 자신의 진짜 감정을 파악하는 것은 쉽지 않다. 그래서 '진짜 감정'을 알지도 못한 채로 다른 감정(대개 공격적이거나 자기 방어적인)이 툭 튀어나와 의도치 않은 말로 오해를 만들기도 한다. 따라서 말 그릇을 빚어낼 때는 자신의 감정을 분석하는 것도 중요하다.
또한, '말하기 기술'을 배운다고 해서 말을 잘하게 되는 것이 아니라고 조언한다. '말'은 타인과 '통'하기 위해서 사용하는 것이다. 따라서 '말하기'에 앞서 선행돼야 하는 것은 '듣기'이다. '잘 듣는 것'이다. 상대가 하는 말을 오해하지 않고 판단하지 않으며 있는 그대로 듣는 것이다. 사람들은 저마다 똑같은 말을 들었다고 해도 '자신만의 공식'으로 이해하고 받아들이기 때문에, 잘 듣는 것이 중요하다. 그 사람이 "A"라고 말했는데, 내가 이해하는 방식으로 그것을 "B"라고 받아들일 수 있다. 그렇게 되면 상대를 이해하기 어렵다.
대화의 목적은 상대를 '이해'하기 위함이기도 하다. '이해'는 알아채리는 것이다. '네가 이해가 되지 않아'라고 표현하는 것은 '경험의 차이, 가치의 차이'에서 비롯된다. 따라서 타인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나의 가치관'이 무엇인지 이해하는 작업이 선행되어야 한다. 그 후 타인과 나의 '차이'를 이해하고, 차이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연습이 필요하며, 이거이 곧 나의 말그릇을 키워나가는 것이다.
결국 말 그릇을 빚어내는 것은 지금껏 함께해 온 '나'를 잘 매만져주는 돌봐주는 것이다.
나의 말 그릇을 키우고 넓히는 연습은 그다음이다.
■ Learning
말 그릇을 읽으면서 사랑하는 사람들과 나의 대화를 곱씹어보았다.
특히 근래 퇴직한 아빠와의 대화가 머릿 속을 맴돈다.
29년동안 한 회사를 다닌 아빠는 최근에 퇴사를 하셨다.
감히 이해하기 어려운 '공허함'과 '홀가분함' 그리고 '애틋함'이 뒤섞여있지 않을까?
그렇지 않을까 하며.. 짐짓 아빠의 마음을 추측만 하고 있다.
퇴직하고나면 우울증이 찾아올 수 있다기에, 아빠에게 자주 연락은 하지만 그것만으론 부족한 느낌이다.
특히,이번주 토요일에 본가에 갔을 때 일이다.
아빠가 회사에서 쓰던 필기구를 가져와 바닥에 펼치시고는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셨다.
그러면서 아끼는 샤프를 나에게 주셨다. 도면을 그릴 때 쓰시던 비싼 샤프라면서 건네주셨는데 참 뭉클했다.
퇴사와 관련해서 그리고 29년의 직작생활과 관련해서 쏟아내고 싶은 이야기가 더 있는 것 같았다....
다시 한 번 아빠가에게 물어보았다. "아빠 퇴사하니까 어때?" / "홀가분하고 정신없지 뭐." 이렇게 대화가 끝났다.
나의 질문은 아빠의 복잡하고 소란스러운 마음의 이야기를 듣지 못할 것 같다.
나의 질문은 29년의 직장생활을 정리하는 아빠의 이야기를 담아내기엔 너무나 작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책을 읽으면서 깨달았다.
이 책에서 『중년 남성들은 '마음, 감정, 기분'을 모른척하며 살아온 시절이 있기 때문에 문을 열고 나오기 힘들어한다. 그렇기 때문에 감정 질문을 다루려면 일단 자신의 감정을 마주하고 표현하는 연습이 필요하다』고 했다.
아빠도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면서, 자기의 감정을 조우할 시간이 필요한걸까?
만약 그게 익숙치 않다면 어떻게 도와드려야 될까? 고민 하면서 질문을 만들어보고 있다.
저자는 질문하고 답하는 과정에서 서로의 마음의 문이 열리고 생각을 공유하게 된다고 했다.
좋은 질문으로 아빠의 묻어둔 속 이야기를 밖으로 꺼내서
아빠가 직장인에서 자유로워지고 본인의 삶을 찾는 여정을 시작하는데 돕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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